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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겨졌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케타민과 기타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에서 약물 남용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케타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케타민이 주목받는 이유
우울증은 전 세계 수억 명이 겪고 있는 정신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존 항우울제들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케타민’이라는 의외의 약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마취제로 쓰이던 케타민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빠르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배경
케타민은 1970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전신 마취제로, 저용량에서는 진통 효과까지 있어 다양한 수술에 활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 미국 예일대학교 정신건강센터 연구팀이 케타민을 소량 정맥 투여했을 때 단 2시간 만에 우울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항우울제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면, 케타민은 NMDA 수용체를 차단해 작용하는 전혀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빠른 항우울 효과와 함께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뇌세포를 회복시키는 케타민의 작용 기전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수상돌기(스파인)의 수를 줄여 뇌 기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케타민은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고, 새로운 연결을 생성해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즉, 케타민은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신경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제 ‘에스케타민’의 등장
초기에는 케타민을 정맥 주사로 투여했지만, 이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더 정제되고 안전한 형태인 ‘에스케타민(S-ketamine)’이 개발되었고, 코에 뿌리는 분무형태로 사용되며 외래 진료로도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에스케타민의 장점
빠른 효과: 2시간 이내에 우울감 개선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효과적
자살 사고 감소
입원 없이 외래 치료 가능
부작용과 주의사항
케타민은 기본적으로 마취제로 개발된 약물이기 때문에, 사용 시 일시적인 해리 증상, 졸림, 어지러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투여된다면 비교적 안전하며, 치료 효과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만큼 뛰어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까지 시도된 어떤 항우울제보다도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될까?
케타민 치료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기존 항우울제 복용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경우
- 갑작스러운 자살 충동이나 심한 무기력증이 있는 경우
- 병원 입원 없이 빠른 증상 개선이 필요한 경우
다만, 아직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치료 후 병원에서 1~2시간 안정 후 귀가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케타민은 오랜 시간 동안 마취제로 사용되어온 약물이지만, 이제는 정신과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에스케타민’ 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