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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총증후군은 단순한 요통과는 전혀 다른 신경학적 응급질환으로, 허리 아래쪽의 마미총신경이 압박되면서 심각한 배뇨장애, 감각소실, 다리 마비 등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특히 조기 진단과 수술이 늦어질 경우, 손상된 신경은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신경외과에서는 골든타임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디스크 환자, 만성요통자, 고령자라면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질환입니다.
1. 마미총신경, 인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 원인과 위험 요인
마미총(Cauda Equina)은 라틴어로 '말의 꼬리'를 의미하는데, 척수의 끝 부분에서 수많은 신경 다발이 퍼져 나가는 모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신경들은 다리의 움직임, 감각 기능, 배뇨·배변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가 어떤 원인으로든 압박되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조절 장애로 이어집니다.
주요 원인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디스크가 갑자기 터져서, 추간판 조각이 마미총신경을 심하게 누르면 증후군이 발병합니다. 이 경우 갑작스러운 하반신 무력감, 안장형 감각저하, 배뇨 곤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척추관 협착증
나이가 들며 척추 내 공간이 좁아지고 인대가 두꺼워지면 만성적으로 신경 압박이 생깁니다. 그러다 특정 시점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면서 마미총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3) 척추 외상 및 종양, 감염
추락사고, 교통사고, 또는 척추 종양, 농양 등이 마미총에 물리적 압력을 가하면서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술 이력, 골다공증, 요추 시술 실패, 항응고제 복용 중 혈종 형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미총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기 인지가 생명입니다.
2. 놓치기 쉬운 증상들 – 이런 신호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마미총증후군은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 혼동하기 쉬워, 많은 환자들이 병을 키운 채 늦게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증상만 잘 살펴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3대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배뇨·배변 장애
갑자기 소변을 참을 수 없거나, 반대로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배출되지 않는 '요정체'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대변도 비슷하게 조절이 되지 않거나, 변실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회음부 감각 저하(안장형 감각 소실)
사타구니와 항문 주변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입니다. 이것은 매우 특징적인 증상으로, 의사들이 이 증상만 들어도 마미총증후군을 강하게 의심합니다.
3. 하지 마비 및 감각이상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근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특히 한쪽보다 양쪽 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생긴다면 마미총의 신경 전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일부 환자는 성기능 장애, 다리 저림, 허리 아래쪽 통증이 심해지는 것 등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증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요통이 심해졌거나 이전과 다른 이상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3. 치료는 무조건 수술!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 것
마미총증후군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병이 아닙니다. 일단 발생하면 수술 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으며, 치료의 성패는 골든타임 내 수술 시행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 수술 시점: 24~48시간 이내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으면 회복 확률이 크게 높아지지만, 72시간 이상 경과 시 신경 손상이 고착되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수술 방법: 요추 감압술, 추간판 제거술 등
수술은 압박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디스크로 인한 경우에는 추간판을 제거하고 신경 다발을 풀어주는 감압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협착증이나 종양, 혈종일 경우 그에 맞는 제거술이나 세척술이 병행됩니다.
✔ 수술 후 관리
회복 후에도 물리치료, 배뇨 조절 훈련, 보행 재활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수술 후에도 배뇨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며, 장기적인 비뇨기과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예후
수술 시기가 빠르면 감각, 배뇨 기능 모두 90% 이상 회복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지연되면 감각 소실, 성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이 남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 바로 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단 하루, 심지어 몇 시간 차이로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마미총증후군은 단순한 허리디스크 악화가 아닙니다. 신경학적 응급질환으로, 배뇨·배변 기능마저 잃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초기에 잘 대처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조금만 늦어도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요통이 심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느껴진다면, 자기 합리화 대신 병원을 찾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디스크 병력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더더욱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